아시아 사목방문
교황님의 태국과 일본, 두 나라 사목방문을 위한 일정이 시작되었다. 현지시간 19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오늘 새벽 3시15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이륙한 전세기는 태국 방콕에 오후 12시 30분 (한국시간 오늘 오후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즉위하신지 6년 8개월 만에 떠나는 32번째 교황님의 사목방문이다.
교황청의 관습에 따라 교황님 순방에 직원이 함께 가는데, 이번에 동행자로 선정된 직원은 국무원 소속의 필경사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캘리그래피’를 전문으로 하는 서예가를 말하는데, 교황청의 직함을 모르기에 그렇게 번역했다. 붓이나 그와 유사한 필기구로 문서에 글씨를 써넣는 사람이 뽑힌 것은 일본 방문과 관계있는 것 같고, 내가 받은 교황님의 강복장도 이분이 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자랑을 거기에 묶어 보려고, 끈을 이을 매듭을 만들고 있다.
교황청은 이 기사를 통해, 두 나라의 신자상황을 밝힌다. 태국은 325,000명(인구의 0.59%), 일본은 600,000명(인구의 0.42%)이다. 전 국민의 11%, 6백만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교회와 비교하는 마음 역시, 우쭐하고 어깨가 으쓱거린다. “축복을 자랑 말고, 베풀지 못하는 형제애를 부끄러워해야 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들먹이는 어깨를 지긋이 누른다.
교황님은 교황청을 떠나시기 전에 산타마르타의 집에 들러 열 명의 노인들을 잠깐 만나셨다. 이들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수녀님들이 돌보아 드리는 무의탁 노인들이다. 한 순간도 가난하고 병약한 이들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는 교황님의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교황님이 사목방문 전에 늘 하시는 절차 같은 것이 있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일명 성모 설지전)에 있는 성화 ‘로마 백성의 구원’(Salus Populi Romani) 앞에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도하셨다.
아시아 사목방문을 떠나면서
교황은 19일부터 26일까지 태국과 일본의 사목방문을 동정 성모마리아에게 의탁했다.
사목방문을 떠나기 전날 교황은,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가서 ‘로마백성의 구원이신 성모님’ 성화 앞에서 기도했다. 교황이 처음으로 성당을 찾은 것은, 교황으로 선출된 다음 날인 2013 년 3월 14일이었다. 그 이후 해외 사목방문을 위해 떠나기 전과 돌아오고 난 후에 습관적으로 여기서 기도를 바치곤 했다.
성모님께 대한 공경심
해외여행 때마다 교황은 대성당의 보르게세 경당 안에 있는 ‘로마백성의 구원’ 성화 앞에 꽃다발을 놓고 기도한다. 성화 속의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팔에 안고 있는 모습이다. 교황은 성모님의 이 모습에서 하느님 백성의 믿음을 본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백성은 수세기에 걸쳐 필요할 때마다, 이 성모님께 매달려 하늘에서 내려주는 은총의 표징을 간청해 왔습니다. 인간에게 불가능한 것이 하느님에게는 가능하다는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교황과 예수회에 특별한 성화
예수회는 성화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가져왔다. 이 수도회의 창설자 이냐시오 성인은 이곳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고, 비오 12세 교황은 1950년 성모몽소승천에 관한 교리를 믿을교리로 선언할 때 성모님께 대한 공경을 강조했다. 성화 ‘로마백성의 구원’은 2000년 8월 로마에 있는 토르 베르가타 대학에 전시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세계 청년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십자가와 함께 이 성화를 젊은이들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이 성화는 성모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가장 강력한 어머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에 즉위한 직후부터 이 성화 앞에 밤낮으로 촛불이 밝혀지기를 원했다. 그것이 성모님께 끊임없이 기도가 바쳐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출처: Vatican News, 19 November 2019, 13:01, 번역 장주영